윈도우 CD를 찾느라 베란다에 쌓여있던 박스 네개를 1년-_-만에 풀었다. 옷박스는 내가 호주 가고 없을때 아빠가 다 풀었;는데 책은 풀어봤자 좁은 집구석에 꽂을 데도 마땅찮고 해서 안풀고 버티고 있었다. 딱히 생필품이 있던 것도 아니고. 왠만하면 다시 학교 갈 짐 쌀때까지 안 풀고 싶었는데-그게 원래 계획이었고-, 윈도우 CD 안 찾아놓으면 엄마가 화낼거라는 동생의 으름장에 그만.ㅠㅠㅠ 어느 박스에 컴퓨터 관련 용품이 들어있는 지 안다면 그것만 풀면 되겠지만 어느 박스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짐을 싼 나도 헷갈리던 지경이라 어쩔 수 없이 차곡차곡 다 풀어버렸다. 왜 하루종일 놀다가 밤에 풀었냐고 물으신다면 동생이 밤에 얘기해줘서....ㅇ<-<
처참한 박스 살해의 현장. 지금 보이는 화면의 왼쪽 벽뒤에 안쓰는 식탁이 있는데 그 위에 박스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 왜냐하면 그 쌓인 박스들 앞에는 휴지랑, 양파랑, 한약 박스랑 그외 자질구레한 아이템들로 가득했으니까.ㅇ<-< 베란다의 주 사용인인 엄마가 그닥 깨끗한 편이 아니라.....(...) 어쨌거나 위에 있는 책박스 옮기고 했더니 왠지 허리병이 도지는 느낌이야.......orz
그래서 그 결과물. 박스 하나는 컴퓨터용 선이나, 세제 같은걸로 차 있어서 딱히 꺼낼 게 없었고, 하나는 디자인 잡지들이라서 일단 안꺼냈으니 대략 박스 2개 분량 정도. 얼마 안된다. 인터랙션 부품 파일통이랑, 카메라 박스 빼고 하면.
하지만 내 현실은 시궁창ㅇ<-< 일단 저 짐들을 지금 다 꽂을 자리가 없는 건 확실=책장 뒤엎기=대청소.ㅇ<-< 한번 시작하면 뽕을 뽑아야 하는 성격상, 지금 시작하면 새벽까지 하고 있을게 뻔한데다 저게 다가 아니라 거실에서 이산가족 놀이 하고 있는 책들도 다 정리를 해야하니까 내일은 하루종일 청소하고 정리해야=_= 오마이갓. 어제 예수님 생일도 축하해줬는데 오늘과 내일 내 일진 왜 이럼?ㅠㅠㅠㅠㅠㅠ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렇게 결국 나는 몇달째 입으로만 떠들던 책장정리를 드디어 하게 되었읍니다. 아 하기 싫어. 그냥 책들 방 바닥에 쌓아놓고 살면 안되나여. 어차피 그 책들 중 절반은 다시 학교 들고 갈텐데. 라고 하면 엄마랑 아빠가 책 다 갖다버릴 듯=_= 특히 아빠는 무섭다. 진짜 할지도 몰라. 아빠가 과감하게 내다버린 문제집이며 교과서-_-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 짐더미에서 발굴해 낸 것들. 영국에서 온 빌리랑 LG 아트센터 출신 스완 DVD. 몇달전에 읽고 싶어서 난리치다 다시 잠잠해진 수영님 플라이 미 투 더 문. 그리고 아직도 작동하는 워키토키!!!!!!!!!!!!!!!! 우왕 내가 만들었지만 신기하다. 이걸 그러니까 제디요 수업때 만들었으니까 1년 하고도 6개월은 지난 거 같은데 그 험난한 세월 속에서도 아직 납땜이 안 떨어졌는지 스위치 켜니까 작동하더라. 하지만 어차피 얘는 옆방에 있는 애도 안 잡히는 파워레인저 부품인데다 페인트 떡칠한게 좀 갈라졌=_= 그리고 그외에 사진은 없지만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나는 소설책이랑 읽다 만 비소설들이 한 대여섯권...ㅇ<-< 진짜 소설책은 발굴하고 내가 놀랐음.=_= 언제 샀었지;;;
근데 눈뜬자들의 도시는 짐더미에 있던데, 눈먼자들의 도시는 어디 갔지. 책꽂이에서 안보이는거 같던데 아닌가=_=
그리고 이 노동을 한 주원인인 CD들은 어디서 찾았냐 하면
컴퓨터 책상의 서랍 속에서^^^^^^
박스 네개 뜯고 없네?ㅠㅠㅠㅠㅠ하면서 혹시나 싶어서 열어봤는데 그 안에서 얌전하게 앉아 있더라..............................후. 내 인생이 이렇지 뭐=_= 위에 CD들 뒤질 생각까진 했는데 서랍 열어볼 생각을 못하다니 병신도 이런 병신이 없다능.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