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식생활

메리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직접 안한지는 한 10년은 됐고, 장식이 되어있는 걸 그대로 꺼내 전구만 연결한 걸 그만둔지도 한 6년은 지난 것 같다. 그야말로 크리스마스는 공휴일 또는 공식적으로 내 생일은 아니지만 케이크를 당당히 주문할 수 있는 날 또는 가끔 외식도 가능한 날 정도의 개념밖에 없는 건조한 집구석인지라 올해도 당연히 트리따위는 없어서 대신 케이크 상자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폭죽으로 대체:)

오늘은 진짜 하루종일 먹고, 놀다가 먹고, 놀다가 먹고, 놀다가 또 먹은 그런 기억밖에 없는 듯; 지금도 배불러.ㅇ<-<
하지만 메뉴는 크리스마스와 전혀 상관없다.

점심때는 베이컨이랑 우동 사리 사와서 내멋대로 야끼우동. 냉장고를 쓸쓸히 굴러다니던 양배추랑 버섯이랑 양파좀 때려넣고, 소스도 이것저것 내 멋대로 다 때려넣어서 완성! 정통 일식이라면 고춧가루가 안들어가겠지만 동생1이 좀 매콤하게 먹고 싶다길래 한스푼 넣었는데 딱히 안맵더라. 좀 더 넣을걸-_-

그러고 저녁은 학원 가는 동생2 밥시간에 맞춰서 좀 이르게 먹었는데 동생2는 원하던 라면 끓여주고, 나랑 동생1은 떡볶이. 냉동실에서 몇달째 꽁꽁 얼어있던 모짜렐라 치즈도 다 때려넣고, 계란도 반숙으로 삶아서 넣어서 배터지게 먹었는데 사진이 없네. 실은 떡볶이를 점심때 했는데, 아침을 늦게 먹은데다, 야끼우동이 면사리가 한개 밖에 안들어간 주제에 양이 많아서 떡볶이는 저녁으로 밀렸음. 나는 여기까지 먹고 오늘은 더이상 안 먹겠다고 굳게 다짐했으나,

학원 갔다온 동생2가 출출하다길래 점심때 쓰고 남은 베이컨이랑 떡볶이 떡을 말아버렸다. 요새 동생2는 한창 크는 중이라는 핑계로 하루에 다섯끼는 먹는다-_-;; 그리고 나도 맛 확인차 조금 먹고 말았음ㅇ<-< 베이컨이 짜다 싶어서 양념을 묻혀서 굽지는 않고 따로 찍게 했는데 애들이 푹푹 찍어댄 걸로 봐서는 그냥 양념 입혀서 구을 걸 그랬다. 이거 하고 나니까 베이컨 딱 한장 남았던데 그건 내일 감자수프 끓이는 데 써야지. 떡은 아직 1/3 봉지 남았는데 내일 떡꼬치나 해야겠음. 아 근데 베이컨 제대로 된걸 먹고싶어ㅠㅠㅠ 집 옆 이마트 가서 샀는데, 이마트 표가 아닌건 다 대용량이라서 이마트 표를 살 수 밖에 없었다. 여왕님 시장에서 샀던 훈제향 풀풀 나는 베이컨이 그립다.ㅠㅠㅠㅠ

그러고 나서 소화가 안된다고 투덜대고 있다가 퇴근한 아빠의 손에 달려 있던 만두를 먹고 말았습니다. 아 난 패배자야.
그래도 크리스마스 용으로 사온 케익을 맛은 봐야지 싶어서 실은 좀전에 케이크도ㅠㅠㅠ

케이크는 뚜레주르의 티라미스. 엄마가 생크림을 엄청 싫어해서 어지간하면 다른 종류로 사는데, 지난 달 내 생일때는 초콜렛 들어간 걸 해서 이번에는 티라미스로. 저번주에 주문해놨다가 오늘 동생1이 찾아왔는데, 망토대신 샴페인을 가장한 탄산음료 받아왔더라. 별망토 받아오면 초코한테 뒤집어 씌워볼랬는데 아쉽☞☜

남 생일이지만 불도 붙였다가, 예수님 생일 축하요 한마디 하고 바로 꺼버리고 케이크 분해들어갔음. 사실 이런 대형 체인의 티라미스는 티라미스라기 보다는 치즈와 커피향이 약간 나는 단 물체라고 인식하는게 바람직하다. 오늘은 위에 코코아 가루도 안뿌렸더라고; 어쨌든 달고, 오래 묵은 녀석이 아니라 촉촉해서 괜찮았음. 저 얻어온 탄산음료는 놀랍게도 폴라포 맛이 났다. 맛없어ㅇ<-< 병이 아깝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렇게 하루종일 먹고 놀고 자고 했습니다. 어릴 땐 크리스마스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요샌 뭐-_-; 거기다 오늘 거의 하루종일 동생 1이랑 둘이서 집을 지켜서 간만에 요리의 혼만 불태웠음. 연어 사다가 약식 파피요트를 해볼까 하다 걍 때려치우고 떡볶이 떡을 샀는데 내일까지 열심히 활용할 듯 해서 그럭저럭 만족.



그리고 이건 카메라에 남아있길래.

요전번에 해먹었다고 포스팅했던 카레! 새우님 들어갔는데 별로 안보이고 감자만 와글와글;; 뭐 그래도 카레는 항상 옳다능.




자 이제 배도 지나치게 부르고 하니까 빅토리아 시크릿 쇼나 보러 가볼까.
여러분도 빅시 언니들과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by Gullveig | 2008/12/25 00:00 | 일반인 놀이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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