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프레이존 트라볼타,미셸 파이퍼,크리스토퍼 워큰 / 아담 쉥크만
뮤지컬이 원작인 영화, 헤어스프레이. 낮에 영화 소개 프로그램 보다가 뮤지컬 영화들(시카고, 물랑루즈, 헤드윅 등)이 스쳐 지나가다가 헤어스프레이가 보이길래 동생이랑 의기투합해서 DVD 빌려왔다. 한창 무도 낄낄대면서 잘 보고 있는데 동생이 빌리러 가자 그래서 조금 슬펐음.ㅠㅠ 알고보니 자기 엄마가 뿔났다 봐야 된다고 그때 가자고 그랬던거더라......OTL 작년에 개봉했을때 보러 가고 싶었는데 뭐에 밀렸더라; 나는 전설이다 인가; 하여간 뭐 딴 영화에 밀려서 안보고 버티고 있었더니 내렸더라고-_-;;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다. 코니 콜린스 쇼를 제 시간에 맞춰 보는 것에 목숨 걸고, 춤추는 것 하나는 자신있는 뚱뚱한 백인 소녀 트레이시는 그 몸매에도 불구하고 TV에 나가고 사랑을 쟁취하고 심지어 그 동네에서 인종차별 철폐를 이뤄낸다.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196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을 다루면서도 이 영화가 유쾌할 수 있는 이유는 '정의감' 넘치는 '미국'의 영화이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뮤지컬' 영화이기 때문이 아닐까. 정의감 넘치는 백인 소녀의 '춤 아래 모두 평등하다'는 사상은 그야말로 가정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바라는 공명정대한 미국의 영화에 걸맞는 이야기다.
이 통통하다 못해 뚱뚱한 아가씨의 사정 안 봐주는 신나는 흔들기는 후보도 아니었던 흑인 소녀에게 5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의 방송 출연이라는 가벼운 대가로 그녀를 미스 헤어스프레이로 만들어주고, 뚱뚱해서 10년 가까이 집 밖엘 안나갔다던 엄마를 방송에 나와 신나게 춤을 추게 만든다. 아빠의 사랑은 아무리 예쁜 금발 미녀가 유혹해와도 오로지 엄마만을 향해 영원하고, 백인소녀 페니는 흑인소년 시위드와 사랑에 빠지는, 그야말로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래서 아빠는 귀엽다. 아아 윌버 아저씨. 울 엄마 말로는 -신빙성이야 없지만- 악당 전문으로 나온다더니 왜 이렇게 큐트하신가요오오오오. You're timeless to me 부르는데 아우ㅠㅠ 그래 이런 남자가 진국이라고! 귀여워ㅠㅠ 인기남 링크는 사실 느끼해서.ㄱ-
이 영화는 또한 뚱뚱한 언니들이 전면적으로 나와 당당하게 Big Blond and Beautiful을 불러대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언니들 보고 있으면 우리 나라의 뚱뚱하다고 자책하는 언니들은 아주 정상 체격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나 같은 스타일이야 별로 신경 안 쓰는데 이상하게 마른 언니들이 자기 자신이 뚱뚱하다고 우울해 하더라고. 우리나라 언니들은 너무 빼빼 마른 걸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여자는 살집이 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물론 일부 남자들이 살쪘다고 생각하는 기준인 딴 데 다 말랐는데 가슴, 엉덩이만 큰 거 말고.(...) 적당하게 몰랑한 살집이 사랑스럽다니까. 요즘에 너무 강박관념들이 있는데, 언니들!과 오빠들-_- 키가 150이든 170이든 45kg이 정상이라고 세뇌 당하고 있겠지만 그건 사실 정상이 아니에요. 키 170에 45면 저체중이라고! 살좀 찌워야 된다고! 도대체 그놈의 연예인 프로필은 누가 써 제끼는 건지-_- 여러분 현실에 눈을 뜹시다. 레드썬. 마르고 백인인 여자만 여자인가요. 뚱뚱하고 흑인이라도 여자는 여자거든요. 극 중의 퀸 라티파 언니를 봐! 간지나잖아! 비욘세도 사실 무게 좀 나갑니다 여러분. 내한 때 사진보면 추정해봤을때 그 언니 키가 나랑 비슷한 걸 감안했을때 60은 가뿐하고 좀 더 잡으면 70도 가능하고 그렇. 아아 오늘도 이야기가 이상한데로 샌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저는 풍만한 몸매의 언니들이 좋습니다. 하지만 Biggest loser에서 처럼 백 몇십 kg 이런건 좀 곤란.ㅇ<-< 건강에 무리가 없는 범위 내에서 풍만한 몸매! 저 정도면 관절이 위험하니까요....orz
어쨌거나 저쨌거나 우리 모두 그러니 세계 평화를 위해 춤을 춥시다.
아무리 그 누가 괴롭혀도 You can't stop the beat. 지구는 돌고 또 도니까요.
+) 중간에 흑인 차별을 반대하는 평화 시위를 하는 장면에서. 트레이시가 경관의 머리를 피켓으로 살짝 쳤는데 그게 방송에서는 쇠파이프로 쳐서 피가 낭자했다는 둥 뉴스가 나가는 장면을 보고 우리 나라의 요즘을 떠올린 건 나 뿐만이 아니겠지? 극중 방송국은 몸로비를 통해 볼티모어 게 아가씨;의 자리를 차지하고, 그 딸 마저 투표 조작으로 미스 헤어스프레이의 자리를 지키게 만들고 있는 벨마가 매니저로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통제한다. 그야말로 백인과 권력의 온상.